안녕하세요, 몽상가 유원입니다 :)
불가사의한 반말 던전 카테고리의 [반말 일기] 글들은
제가 속마음을 털어놓고 싶을 때, 두서 없이 적는 글입니다.
따라서, 편의상 반말로 제 생각을 정리하는 글이기에
이 부분이 불편하신 분들은
다른 글을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 유 원 드 림 -
가정의 달
가족들이랑 대판 싸우고 왔다.
같이 있는 내내 불편해서
최대한 빨리 서울로 올라오고 싶었다.
왜 가족은 내 인생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가?
왜 가족 구성원들은 내 마음의 문을 더 닫게 만드는가?
예전에도 느꼈지만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
가족은 나한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건 나한테 잘해주는 게 아니다.
내가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는 것이다.
맨날 본인 기분 나쁘면 버럭거리면서 성질이나 내고
그러다 조금 나아지면 다시 살랑거리면서 나한테 말걸고
어색하니까 분위기 풀어보려 그러고
결론은 미안하다는 사과 한마디 없이.
난 갑자기 감정 쓰레기 폭탄을 맞은 상태인데
무조건 내가 이해해야하고
나이 든 부모라서 이해하지 않는 내가 불효녀가 되어버리고
이제 이런 상황이 지겹고
난 이제 더 버틸 힘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딸이 왔다고 고기를 구워주는 아빠보다
감정적으로 화내고 윽박지르지 않는 아빠가 좋다.
하지만 아빠는 고기를 구워준다는 행위를 함으로써
스스로가 자식한테 뭐라도 해줄 수 있다는 아빠라는 걸 증명하고 싶나보다.
사실 고기 구워주는 건 내 인생에 그렇게 도움이 되지 않는 행위일 뿐이다.
내 인생에 도움이 되는 행위는
어떠한 갈등이 있을 때 차분하게 얘기하는 것이지
우씨거리면서 몰아부치지 않는 게 나한테 도움이 되는 행위이다.
몇 십년이 지났는데 왜 그걸 아직도 몰라.
그렇게 고기를 구워주면 내가 마음 편하게 먹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
이타적인 아빠처럼 보이겠지만
난 결국 부모의 이기심을 채우려는 행동으로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스스로가 느끼기에 딸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을 했다고 생각하고
딸을 아끼고 좋아해서 하는 행동이라고
부모의 역할을 했다고
화목해 보이는 가정을 위해 노력했다고 생각하기 위함이다.
난 그런 게 오히려 부담스럽고,
최대한 떨어져서 서로 관심 끄고 지내는 게
나를 도와주는 건데
그걸 아직도 모르고
내가 그걸 원하면 섭섭해하지.
부모님은 왜 아직도 모를까?
우리 가족은 떨어져 지내야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동생도 마찬가지.
이제 결혼했다 이거지.
제부 있다고 싸우는 모습 보여주기 싫다고
계속 하지 말라고 말리기나 하고
내가 지 시댁 욕할 때 자기 편 들어준건
아예 생각도 못하고 저러는 거 보고
진짜 가족은 나한테 아무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고 느꼈다.
그런데 가족뿐만 아니라,
왜 내 인생에는 도움이 되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는지 모르겠다.
지금까지 인생을 돌아봤을 때,
나한테 그렇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있었나?
고마운 사람이 있었나?
없다.
그냥 난 내 인생 나 혼자 스스로 진흙탕에서 일어나서 싸워온 것 같다.
하, 참 쓸쓸하고 쓸쓸하다.
그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고
그 누구에게도 위로받기 어렵고
그 누구도 나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없으니
인생은 혼자, 孑孑單身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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