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몽상가 유원입니다 :)
불가사의한 반말 던전 카테고리의 [반말 일기] 글들은
제가 속마음을 털어놓고 싶을 때, 두서 없이 적는 글입니다.
따라서, 편의상 반말로 제 생각을 정리하는 글이기에
이 부분이 불편하신 분들은
다른 글을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 유 원 드 림 -
요즘 마음이 너무 심란했다.
이미 지금 다니는 직장에 마음이 떴고,
미래가 너무 불투명해서 이직운을 보고 싶었다.
다시 또 신점을 찾게 되었다..
예약 가능한 가까운 곳을 알아보았고 어제 다녀왔다.
사실 초반엔 좋았다.
선생님 인상도 너무 좋으셨고,
지금까지 봐왔던 신당 분위기랑 다르게
깔끔하고 정갈하고 편안했다.
제일 처음에 받았던 공수는
1. 건강, 자궁, 척추 마디마디 관절, 허리 조심해라
특히 팔목 신경써라
올해 건강에 유의해라
였다.
2. 문서와 이동수가 들어와 있다.
솔직히 이 부분에서 헐.. 헉.. 했다.
안 그래도 이직을 생각하고 있기에 더더욱..
3. 넌 연애가 왜 이렇게 힘드니...
솔직히 3번 듣자마자 눈물이 터졌다ㅎ-ㅎ..
그냥 많이 힘들었나보다..
넌 참 사람 때문에 너무 많이 힘들었겠다.
부모님은 계시지만 정신적으로 고아나 다름 없다.
이런 말씀을 해주셨는데,
솔직히 맞는 말이고
내 가슴속에도 한이 쌓였는지 꺼이꺼이 울게 되더라..
그리고 나는 태어나기를 장군의 별로 태어났다고 그러셨다.
넌 장군의 별로 태어나서 남 밑에서 일 못한다고.
사람을 거느리면서 살아야 하는 사주라고
이렇게 힘들게 살아온 거는
사람들을 거느리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바닥부터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 배우는 시기인 거라고
말씀하셨다..
솔직히 진짜 이 정도까지 맞는 말을 하는 곳은 처음이라..
너무 놀라웠다.
그리고 본인은 본인 생각하는대로 행동에 옮기고
마음먹은대로 살아야 직성에 풀린다고 했다.
이렇게 힘든 시기는 절대 스킵하거나 뛰어넘을 수 없다고,
내 스스로 오롯이 바닥부터 차근차근 한단계씩 올라가야 하는 사주라고 하셨다.
여기까지는 솔직히 너무 좋았다.
집에 가면서 후기 써야지~ 헤헿
요런 생각이었는데..
결국에 내가 이렇게 힘든 거는
초상나는 상문이 열렸고, 아무도 신을 알아주지 않아서
신벌을 받고 있는 거다, 벌전?을 받고 있는 거다
그런 내용이었다..
치성드리고 이런 걸로는 안 돼고,
굿을 해야 한다고.
사실 우리 집안 콩가루집안 풍비박살난 집안인 것까지 다 맞추셔서..
정말 신이 노하신 걸까..
그래서 내가 힘든걸까.. 생각하게 되더라..
나는 그런 기운을 잘 느끼고 타고났다고 그랬다.
촉도 좋고, 영감도 발달해있고,
말도 잘하고, 재주도 많다고 그러셨다.
그런데, 난 원래 엄청 밝은 아이인데
이런 신의 기운에 눌려서 기가 죽어있다고 그랬다.
본연의 모습, 내 원래의 밝은 모습으로 돌아가라고 그랬다..
점사는 거의 3시간을 보았다..
그런데 2시간 30분 정도는,
결국 우리 집안이 무속쪽, 법사쪽 줄이 보이고
외가 친가쪽에 상문이 열렸다고 그걸 닫는 진오기? 같은 걸 각각 해야 한다고 하셨다.
근데 솔직히 300~500이면 하겠는데
한 번의 굿에 900이라고 하셨다..
그럼 1,800만 원이다..
근데 신당에서 상담을 받을 때는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나도 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히며 집에서 나왔다.
집에 가면서 카톡으로 날짜를 잡았다.
그리고 시간을 잡으려고 하면서
이것저것 준비할 것들을 알려주는데,
갑자기 그냥 하기가 싫어졌다.
그래서 나 보통 원래 거절 잘 못하고
다른 사람한테 피해주는 것 같은 행동 잘 못하는데
그냥 죄송한데 못할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
그냥 갑자기 부침개 뒤집듯이 하기가 싫어졌다.
그래서 그냥 무산시켜버렸다.
왜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굿을 한다고 해서 내 인생이 뭐 얼마나 달라지고 좋아질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나 지금까지 온갖 풍파 다 맞으면서 살아왔는데,
갑자기 굿 한번으로 확 달라진다고?
이러면 지금까지 악으로 깡으로 버텨온 게 너무 억울할 것 같았다.
이왕 인생 조져진 거
그냥 언제까지 조져지나 그냥 마지막 버티기에 들어가는 마음이었다.
그리고 내 편관 대운은 아직 남아있다.
이 시기에 마지막까지 조심해야 할 것 같았고,
사실 편관 대운이 끝나면 내 인생이 좀 더 풀릴 것 같았기 때문에
그건 굿 때문이 아닐 것 같아서
그냥 편관 대운 버틴거
끝까지 버티겠다
지금까지 버틴게 아깝다
뭐 이런 마음이었던 것 같다.
어쨌든 결국 기-승-전-굿이었지만
그래도 내 직업운 관련해서 점사를 봐주신 것도 있는데,
나는 외국과 연관되어 있는 것이 좋다고 했다.
외국계에서 일하든지 외국인을 만나든지
그런게 좋다고 했다.
그런데 내가 예전에 일했던 직장이 외국계였는데
거기서 호되게 달궈지고 지져져서..
그게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나더러 말 잘한다고,
지금까지 힘든 거 겪어왔기 때문에
말로 풀어주는 거 잘 할 거라고 하셨다.
이런 친가쪽 외가쪽 집안에서 신벌? 같은 걸 받고 있기 때문에
업장소멸하는 일을 하는 게 좋다고 하셨다..
그리고 올 해 배신수 한 번 들어온다고..
사실 그 배신수가 이 배신수가 아닐까.. 의심이 들었다..
그리고 점사를 보다가 외할머니를 실어서 외할머니를 만나게 해주셨는데,
그냥 펑펑 울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연기가 아닐까 의심했던 나이다..
우리 외할머니는 나를 강아지라고 부르시진 않으셨다.
그리고 나를 부르는 외할머니만의 억양과 톤? 같은 게 있다.
그런데 그런 것도 없었고..
그냥 나이 든 서러운 노인이라면 누구나 할 법한 얘기였다..
우리 외할머니를 알아볼만한 아주 특별한 무언가까지는 없었다..
사실 지금까지 효도한 것도 없어서
외할머니를 위해서라도 우리 가족을 위해서라도
굿을 하고 싶었다.
그때는 나도 행복해지고 싶지만
이제 우리 가족이 좀 더 정신적으로 평안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에서이다.
그 무속인 선생님은 내가 이 신줄? 무당쪽 법사쪽의 대표?라고 하셨다.
부모님 살리려고 여기 온 거라고..
그 말에 제일 흔들렸다.
그리고 자기 이름 걸고 훨씬 나아질 거라고 하셨던 말씀도..
하지만 모르겠다..
그냥 지금까지 힘들었던 게 갑자기 한 번에 좋아진다면
그냥 뭔가 너무 억울할 것 같았다.
어쨌든 원래는 다음 주에 신점을 또 한 군데 보러 가기로 했었는데,
그냥 취소하고 외할머니 납골당 추모공원에 가기로 했다.
그리고 이번에 본 신점을 마지막으로
더이상 신점은 보지 않겠다고
다시 한번 마음 먹었다.
그리고 몰랐는데, 대부분의 무속인들이 굿을 권하는 것 같았다.
나와 같은 레파토리와 시나리오로 얘기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굿은 보통 500만 원 정도 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요즘 무당들의 신종 사기법이라면서
'상문', '상문살' 을 내세워서 굿을 하라는 곳들이 많다고
그런 곳은 조심하라는 글도 보았다.
뭐가 됐든..
괜히 당집에 다녀와서 마음만 더 복잡하고 심란하다.
그리고 나도 뭔가 그쪽이랑 연관이 있는지
그런 곳에 다녀오면 머리가 너무 아프거나
다음날 몸이 너무 무겁거나 그렇다..
오늘도 다리가 너무 무거웠다.
이제 정말 가지 않겠다.
마음이 답답하면 차라리 굿하는 돈을 나에게 써서 스트레스를 풀든가 해야겠다.
인생이란 무엇일까..
정답을 미리 알 수는 없을까?
휴..
마음이 복작복작하지만 오늘부터 회사에서
직업상담사 2급을 공부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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