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몽상가 유원입니다 :)
불가사의한 반말 던전 카테고리의 [반말 일기] 글들은
제가 속마음을 털어놓고 싶을 때, 두서 없이 적는 글입니다.
따라서, 편의상 반말로 제 생각을 정리하는 글이기에
이 부분이 불편하신 분들은
다른 글을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 유 원 드 림 -
와.. 진짜 네가 그러고도 사람 ㅅㄲ인가 싶다.
진~~~짜 오랜만에 네 여자친구 인스타를 방문했다.
원래 4월 중순까지 꾹- 참고 너희 근황 아예 쳐다보지도 않으려 했는데
주말 알바도 잘 안 구해지고,
집에서 빈둥빈둥거리니 괜히 네 생각이 나더라.
하지만 네 인스타는 들어가기 싫었어.
그건 내 마지막 자존심이었는지도 몰라.
그래서 네 여자친구 인스타를 들어갔지?
근데 와...ㅎ
너희는 진짜 끼리끼리인 것 같더라.
네 여친은 네가 나랑 바람 피운 걸 알고 있을까?
그리고 네 남친이 나 말고도 승무원 준비생인 수강생이랑도
카톡으로 썸타고 희희낙락거리는 것도ㅎ
뭐, 알고 있겠지.
그러니까 보란듯이, 얜 내 남자라는 듯이
둘이서 찍은 셀카를 첫 사진으로 올리고,
뒤쪽에는 연인이 아니면 나올 수 없는
그것도 다른 사람이 찍어준 다정한 그런 사진을 올렸겠지.
이 남자, 내 거야.
아예 대놓고 광고를 하시던데?ㅎ
그리고 주변 인맥도 과시하는 것처럼,
우린 서로서로 다 알고 지내는 사이야^^
이거 티내는 것 같아서 할 말이 없어지더라고ㅎ
네 여친 인스타 들어갔을 때는
그냥 둘이 아직도 잘 사귀는지 궁금해서 들어가 본 거였어.
아, 물론 잘 사귀겠지.
그렇게 5~6년 사귀었으니.
내가 네 인스타 안 본 몇 주 사이에
너희 둘 사이가 빠갈나진 않았을테지.
그래도 네 인스타는 들어가기 싫고,
둘이 잘 사귀는지는 궁금해서
네 여친 인스타에 들어가 본 거였는데
아주 둘이 잘 사귀고 있다고 광고를 하시네ㅎ
그래 둘이 잘 먹고 잘 살으렴ㅎㅎ
하지만 네 남친이 나랑 꽤 찐하게 바람피웠다는 사실을,
지금 아는 게 더 고통스러울까?
아니면 둘이 결혼을 약속하고 나서 아는 게 더 고통스러울까?
아니면 결혼을 하고 난 후에 아는 게 더 고통스러울까?
아니면 애기를 낳은 후에 아는 게 더 고통스러울까?
사실 네 여친이 올린 그 사진들을 보기 전에는
내 마음이 아련했고, 네가 그립기도 했어.
하지만 그 사진들을 보고 난 후
넌 진짜 내가 가질 수 없다는 사람인 게 느껴져서
마음이 쓰리기도 했고,
적어도 그때까진 너에게 인간적인 감정은 남아있었다.
하지만, 이왕 인스타도 가본 김에
네 블로그도 방문했을 때
너는 끝끝내, 내가 너한테 가졌던
아주 작은 인간성에 대한 존중마저도 박살냈지.
넌 네 여친이랑 둘이서 치앙마이를 쳐 놀러갔다 와서
블로그에 후기 포스팅을 남겼지.
그리고 난 네 블로그도 염탐을 하기에
그 글을 보게 됐지.
그리고 그 글을 보고 난 상처받았고,
넌 그 사실을 알고 있었어.
하지만 넌 끝끝내 네 여친이랑
치앙마이를 쳐 놀러간 후기 포스팅을
꾸역꾸역 6개나 글로 쳐썼더라^^??
그걸 보고 진짜 네가 사람 ㅅㄲ가 맞는지
내가 널 위해서 했던,
내가 널 위해서 마음 썼던 것들은 다 무엇인지,
정말 허무하더라.
적어도 나에 대한 마음이, 감정이
아주 조금이라도 남아있었더라면
그리고 그 글을 보고 내가 속상해했던 걸 알면
치앙마이 시리즈는 적어도 더이상 쓰지 말았어야 했다고 생각해.
하지만 넌 거기까진 생각할 수 없는 사람이고,
내가 너희의 연애에 아무런 영향력도 끼칠 수 없었단 사람이란걸.
뭐가 됐든 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별로인 사람이었더라고.
그리고 어쩌면 내가 만났던 남자들 중에
네가 가장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남자인 것 같아.
어디에도 떳떳하게 얘기할 수 없는 우리 관계
그리고 너를 진심으로 좋아했던 내 마음
다 나 혼자 속앓이하고 괴로워했던 거였어
넌 나로 인해 얻을 것만 얻고
빼먹을 것만 쏙 빼먹고
너한테 해가 될 것 같은,
너한테 불리할 것 같은 건
그냥 모조리 원천차단했던 거야.
다행이야.
널 정말 잊을 수 있을 것 같아.
이제 너에 대한 일말의 존중,
좋았던 감정, 혹시나 하는 희망, 미련
이런 쓰레기 같은 감정도 다 버릴 수 있을 것 같아.
아니, 다 버렸어.
이제 진짜 깔끔하게 잊을 수 있을 것 같아.
그래, 이게 바람녀, 환승녀가 받는 업보라고 치자.
나는 내가 받는 벌이
미래에 내 남편이 나보다 매력적인 여자랑 바람핀 걸 알게 되는 게
내 업보라고 생각했었는데,
너무 과하다 과해.
그 정도의 업보를 매길 정도로
넌 그렇게 괜찮은 사람이 아니야.
난 정말 진심이었다.
너는 끝끝내 나를 믿지 못하고
나를 불신했지만
내가 너한테 복수를 한다거나
너한테 해가 되는 행동을 하려 했으면,
이미 네 여친한테 DM으로 폭로했지.
네가 나랑 그렇고 그런 사이라고.
너한테서 그 여자가 실망하고 떠나가는 게
그게 너한테 가장 슬프고 힘든 일일테니까.
하지만 난 그러지 않았어.
그럴 기회도 여러번 있었어.
하지만 너를 진짜 생각해서 꾹 참고,
그냥 조용히 너희 인생에 사라지려 했던 거야.
그만큼 진심으로 널 좋아했다.
네가 잘 되길 바랬고,
그동안 고생한 거 성공하길 바랐고,
네 인생에 뭐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이것저것 여러모로 참 많이 서포트도 해줬었다.
네가 이런 내 마음을 알까?
평생 모를 거야.
이런 내 마음이 얼마나 값졌던 마음인지.
넌 너에게 어울리는 그런 싸구려 연애, 싸구려 사랑놀이나 해.
난 다시 내 자리를 찾고
다시 내 중심을 잡으려고.
이제 진짜 잊을게.
그동안 재밌었다고 생각할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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