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사의한 반말 던전

[반말 일기] 일단은 내집마련을 할 때까지만..

몽상가 유원 2025. 4. 4.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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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몽상가 유원입니다 :)

불가사의한 반말 던전 카테고리의 [반말 일기] 글들은

제가 속마음을 털어놓고 싶을 때, 두서 없이 적는 글입니다.

따라서, 편의상 반말로 제 생각을 정리하는 글이기에

이 부분이 불편하신 분들은

다른 글을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 유 원 드 림 -

 

 

 

 

어제 밤새 고민했다.

어떻게 하는 게 나에게 가장 좋은,

그리고 가장 현명한 대처 방법일지.

 

그만두고 나서 다른 곳에서 일할수야 있겠지.

하지만 이다지도 예민하고 히스테릭한 내가

사람들이랑 또다시 부대끼면서 일을 할 수 있을까?

 

자존감이 낮은 내가 사내정치질이나 무리 생활에

또다시 버텨낼 수 있을까?

 

난 이제 솔직히 패기도 없고 깡다구도 사라졌고

그럴 힘이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기력하게

내가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지금까지 참아왔던 부분을 묵살시키고 싶진 않았다.

 

그래서 협상을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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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승진을 시켜달라.

내가 여기에 입사한지 벌써 가장 오래된 직원이다.

물론 디자인을 하는 디자이너와 다른 일을 한다고 해도

 

그래도 가장 오래 일한 건 장점이다.

게다가 '혼자서' 지금까지 6년째 일해온 것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

회사에서도 내가 그만두지 않고 일하는 게 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내 직급이랑 나보다 늦게 들어온 디자이너들의 직급이 같다는 건..

솔직히 내 입장에선 불편한 일이다.

 

그래서 승진을 시켜달라고 요청했다.

이건 사실 연봉을 올려주지 않을 것 같아서

승진이라도 시켜줄 것 같아서 베이스로 깐 조건이다.

 

 

 

 

2. 연봉을 얼마까지 맞춰달라.

대표 입장에선 어이없이 높은 제안이겠지만

그냥 질러봤다.

어차피 해주면 땡큐, 안 해주면 그만이다.

 

그리고 그 연봉까지 쳐주지 않을 것 같아서

그것까지 감안해서 살짝 높게 부른 것이다.

 

예를 들어, 상가를 5천에 팔고 싶을 때

매매가를 5,200~5,300에 올려놓는 것처럼..

 

만약 연봉을 맞춰주기 어렵다면

올해 정부지원금 신청한 거, 승인 나면 그거라도 줄 것.

 

내 입장에선 이 지원금 사업을 한다고 해서

나한테 득이 될 게 아무것도 없다.

 

작년에 청내공 사업이 끝났을 때도,

솔직히 고생만 드럽게 하고

(아무도 모를 고생이지만)

아무것도 나에게 얻어진 게 없었다.

 

 

 

 

그리고 그런 사업은 솔직히 원래하는 내 업무에 추가될 뿐이지

굳이 나에게 콩고물이 떨어지는 것도 아닌데 수고운 일일 뿐이다.

 

그래서 이번에 청년도약지원금 사업 최종 선정되면,

지원금을 받게 되면 그걸 나에게 달라고 제시하는 것이다.

 

만약 셋 다 나에게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

올해 상반기까지만 일하고 마무리하는 것을 고려해보겠다.

 

이런 내 입장을 정리하고,

오늘 대표님께 차분히 말씀드렸다.

 

역시나, 내가 제시한 연봉에 대해서 너무 많다고 느끼시는 것 같더라.

하지만 예상했던 바이고,

어차피 올려주지 않을 것도 알고 있다.

 

 

 

 

 

어쨌든 늦어도 4월까지 어떻게 될지 알려달라고 했다.

 

내 느낌에, 승진만 시켜주고 연봉 상승은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올 것 같다.

승진은 돈이 드는 게 아니거든ㅎ

 

하지만 내가 원하는 건

지금까지 오래 일해온 것에 대한 보상이다.

그게 뭐가 됐든.

 

나도 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이란 것을

그래도 어느정도는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회사에 위기감을 또는 경각심을 주고 싶었다.

 

잡은 물고기 밥 안 준다는 말처럼

그런 취급 받는 게 너무 싫었다.

 

만약 내가 제시한 조건을 모두 거절한다면

내 입장에서 추가로 다른 대안을 하나 더 제시할 생각이다.

 

 

 

 

 

법인카드라도 한달에 얼마 정도 쓸 수 있게 해달라는 것.

 

솔직히 혼자 일하면서 나는 딱 필요한 것만 결제했다.

하지만 디자이너들, 대표들은 맨날 배달음식 시켜먹고

회의비 명목으로 지들 맛있는 거나 배불리 먹고

펑펑 써제꼈지.

 

나라고 왜 못쓰나?

나는 왜 안 되나?

 

그거라도 해 달라고 얘기할 거다.

 

그것도 안 된다?

그러면 일단 6월까지 마무리하겠다고 얘기는 해놓았으니

일단 가만히 있고,

 

그렇게 어영부영 내집마련 할 때까지만 다닐 계획이다.

 

 

 

 

 

현실적으로 집 매매를 하기 위해선 대출이 필요하다.

대출이 잘 나오려면 아무래도 프리랜서나 알바보다는 직장이 필요하다.

그냥 그 메리트만을 위해 다닌다고 생각할 예정이다.

 

결혼은 못해도 나 하나 건사할 집은 있어야지.

사기당할 위험 부담 없이 자가로.

혼자 살 거이기에 삐까뻔쩍한 거 필요 없다.

수익성이 낮은 빌라도 상관 없다.

그냥 소박하게 살 수 있는 곳이면 된다.

 

그때까지만.

일단 그 때까지만 버텨보자.

 

네이버 카페에 내 상황에 대해서 질문을 올렸더니,

내가 받는 연봉과 내가 일하는 조건도

누구에게는 배부른 소리처럼 느껴지나 보다.

 

하지만 아랫물(?)에서 비교하면 안 된다.

더 나은 삶을 위해 더 나은 목표를 위해

위를 보고 비교해야지.. 

 

 

 

 

 

남들에겐 배부른 소리이고, 욕심일지 모르겠지만

난 그럴만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자만심이라고 생각해도 된다.

그정도로 나 이 회사에 나름 최선을 다해왔고,

한 치의 거짓도 없이 정직하게 당당하게 업무처리를 해왔다.

그것도 6년째 혼자서.

 

그리고 또 다시 느낀다.

2년 전에도 같은 고민을 반복했고,

결국 같은 답이 나왔는데,

 

답은 재테크이다.

그때도 재테크가 답이라며 혼자 주식 단타 공부하고

검색식 발굴하고 나름 고군분투했었다.

 

그리고 상가도 하나 매수하고 나서

그 뒤로는 부동산 공부에 안일했는데,

 

다시 공부할 때가 온 것 같다.

 

결국 남들이랑 말 거의 안 섞고

그리고 오로지 내 능력에 의해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주식이나 부동산인 것 같다.

 

그래서 다시 용기내서 공붕해보려 한다.

 

혼자 일하는 것을 장점으로, 오전장에 다시 뛰어들어보겠다.

물론 소액으로, 연습이 먼저 우선시 되어야 하겠지만.

 

이번엔 제대로 해보겠다.

인생, 뭐 있나.

하고 싶은대로 하면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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