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사의한 반말 던전

[반말 일기] 어제 신점을 봤다

몽상가 유원 2025. 2. 26.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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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몽상가 유원입니다 :)

불가사의한 반말 던전 카테고리의 [반말 일기] 글들은

제가 속마음을 털어놓고 싶을 때, 두서 없이 적는 글입니다.

따라서, 편의상 반말로 제 생각을 정리하는 글이기에

이 부분이 불편하신 분들은

다른 글을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 유 원 드 림 -

 

 

 

 

어제 너무 답답한 마음에 신점을 보러 갔다.

강남에 있는 모 점집인데, 솔직히 점사비가 너무 비쌌다.

그럼에도 믿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비싼 값 하겠지 라는 마음으로 예약을 했다.

 

그런데, 참... 하하

나 원래 이런 실수 잘 안 하는데

아니 어쩌면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인 것 같은데

버스를 잘못 타버렸다...ㅎ-ㅎ....

(이미 여기서부터 잘못됨을 감지..)

 

예를 들어, 145 버스를 타야 하는데

415 버스를 타 버린 것이었다...

 

유튜브 보다가 느낌이 이상해서 창밖을 보니

종점까지 와버렸다는.......ㅎ...

 

부랴부랴 회차해서 잘못 탔던 곳까지 다시 가서

원래 타려던 버스를 탔다

다행히 원래 타려던 버스는 바로 도착해서

조금만 늦을 수 있었다 ㅠ

 

근데 심지어 아스팔트가 너무 미끄러워서

비탈길을 빠른 걸음으로 내려가다가 엉덩방아 찧을뻔했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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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여차저차 우여곡절 끝에 점집에 도착했다.

솔직히 내가 원하고 상상하는 장면은

앉기도 전에 "~하다 왔어?" 아니면 "언니 그 남자는 아니야."

뭐 이런 것들을 기대했었는데

그냥 평범한 대화로 시작된 점사였다.

 

사실 내 질문들은 누가봐도 답이 정해져 있고

심지어 나조차도 답을 알고 있기에

그래서인지 부채를 한 번만 펴셨고 방울도 한 번만 흔드셨다;

그래서 신점이라는 느낌이 그렇게 많이 들지는 않았다.

 

그리고 솔직히 못 맞추신 부분도 있는데

그치? 맞지? 이런 식으로 약간 가스라이팅?

살짝 푸쉬하는 것도 있어서;

그렇게 잘 맞힌다는 느낌은 못 받았다.

 

그래 맞히긴 맞히는데

그냥 일반인도 얘기할 수 있을 정도의 보편적인 것들..?

 

 

 

 

어쨌든 본 질문에 들어갔는데

세상 참 좁지.

내가 궁금해하는 그 남자(이하 A)가 일하는 업계는 굉장히 좁다.

그래서 건너건너 다 알 정도로 좁은 업계다.

 

그런데 마침 그 업계에 종사하는 어떤 분(이하 B)이

내가 간 점집 무속인에게 상담을 받으러 왔었나보다.

 

그런데, 내 동의도 구하지 않고 B에게 갑자기 A 아냐고 대뜸 카톡을 했다

이미 해놓고 나한테 얘기를 했다

 

걱정하지 말라고,

자기 신변보호 되는지 물어보고 A 아냐고 물어본 거라고 하시더라..

 

그런데 솔직히.. 무례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신변보호를 B가 하겠다지만

내 동의 없이 이렇게 물어봐도 되는 거냐고..

 

그러면서 B에게 나한테 상담온 사람 A 때문에 저러는거 너무 불쌍하다고

그런 식으로 얘기하더라..

 

그러면서 A 신상 좀 파달라고 B에게 부탁까지 하던데..

아.. 솔직히 이건 좀 아닌 것 같았고

아무리 나를 위해서 하는 행동이라고 하더라도 많이 불편했다..

 

 

 

 

그러면서 A 욕을 막 하는데

그렇게 카톡 주고받은 걸 보면서

그래도 한때 내가 정말 좋아했던 사람인데

그렇게 욕을 먹는 걸 보니 가슴이 아팠다..

 

이런 얘기를 내가 블로그에 쓴다고 하면 

그 점을 봐준 무속인은 정신나간 x이라고

나를 욕하겠지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내담자의 동의 없이 이렇게 하는 건..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도 욕먹고 그 사람도 욕먹고

뭐 욕먹어야 마땅하고

나도 정신차리고 A를 잊을 거긴 한데

그냥 뒤끝이 찝찝하다..

 

 

 

 

 

점사비는 비쌌지만..

그냥 내가 그 말을 듣기 위해 그 돈을 써야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다

 

하지만 그래도 한 때 내가 그렇게 좋아했던 사람인데

아무리 신의 소리라고 하더라도

그렇게 막말하는 걸 들으니 마음이 편치는 않더라..

 

내가 그렇게 좋아했던 사람이

생각보다 굉장히 별로인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어서도

마음이 불편하고..

 

참 쓰디 쓰다..

 

그리고 나더러 결혼을 40~45살에 한다더라ㅎ

진짜 너무 싫더라

 

그 나이에 결혼을 해봤자 뭘 할까

그 나이에 사랑이 뭐라고

사랑에 빠져서 헤실대면서 결혼준비할 내 모습을 생각하니 더더욱 싫다

 

그렇게 사랑에 치이고 데이고 온갖 수모를 겪으면서도

그 늙은 나이에 주책 맞게 결혼을 하겠다고?

솔직히 너무 혐오스럽고 싫다.

 

 

 

 

 

마음의 짐을 덜려고 갔던 곳인데

불쌍한 사람, 바보 취급만 당하고 온 것 같아서 씁쓸하다

 

솔직히 점사는 1시간이 넘게 보긴 했지만

절반은 본인 얘기, 본인 자랑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마음이 더 무거워졌고,

내가 A 얘기로 상담을 받은 게 화근이 되어

A에게 곤란한 상황이 생길까봐서도 마음이 불편했다.

 

4월에 예약한 점사를 마지막으로

다시는 신점은 보지 않으리 다짐하며 집에 도착했다

 

 

 

 

 

다음 날인 오늘이 되어서도 마음이 무겁고 찝찝하다.

내 인생은 왜 이리 지랄 같은 건지..

왜 이리 연애, 사랑에 있어서는 순탄하지 못한 건지.

솔직히 그냥 내 인생을 시스템 종료 또는 초기화 시켜버리고 싶었다.

 

이런 내가 지긋지긋하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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