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말 일기] 그래도 네가 너무 좋아ㅠ
안녕하세요, 몽상가 유원입니다 :)
불가사의한 반말 던전 카테고리의 [반말 일기] 글들은
제가 속마음을 털어놓고 싶을 때, 두서 없이 적는 글입니다.
따라서, 편의상 반말로 제 생각을 정리하는 글이기에
이 부분이 불편하신 분들은
다른 글을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 유 원 드 림 -
우리 서로 아닌 거 알고
우리 정말 안 어울리는 거 알고
우린 결국 이루어지지 못할 거 알고 있지만
그래도 네가 좋아
나도 이런 내가 싫지만
그냥 너랑 같이 있을 때는
너무 즐겁고 함께하는 시간이 더 길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우린 진짜 안 어울리는 거 맞는데
뭔가 잘 맞는 것 같아
이상하게 퓨전요리처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재료가 만나서
새로운 요리가 탄생한 것 같은 느낌이랄까
너와 함께 있는 시간은
쫀득쫀득하고 말랑말랑한 슬라임 같은 기분이야
너도 나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
나한테 아무 감정없어보이진 않는 것 같은데
스스로 그 감정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게 너무 눈에 보여
근데 그 마음이 이해도 가
인정해버리면 너도 네 스스로 죄책감이 들고 자괴감이 들 테니까
그래서 너를 몰아부치거나 채근하거나 보채고 싶진 않아
왜 자꾸 우리는 끊어지지 않고
어떻게든 이어지는 걸까
왜 누구 하나 모질게 놓지 못할까
왜 누구 하나 독하게 끊어내질 못할까
너도 그리고 나도 아마 이런 경험과 경우가 처음인 것 같은데
어쩌다 이렇게 되어 버렸을까..
뭐가 됐든
우리의 결말은 슬프겠지만
늦게 끊어낼수록 나중에 가면 더 힘들어지고
결말을 늦게 지을수록
우리는 둘 다 힘들어지겠지만
그냥 운명의 흐름에 나를 맡겨볼래
결말이 어떻게 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르고
그게 언제가 될지도 아무도 모르니까
그냥 좋아하고 싶은만큼 널 좋아하려고
그래야 나중에 후회도 없을 것 같아
널 많이 좋아해서 미안해